화를 내거나 울어버리는 아이,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?
아이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감정 조절 동화책을 추천합니다.
감정을 다스리는 법은, 어른도 아이도 배워야 해요
7살 우리 아이가 울고 화내고 문을 꽝 닫았을 때, 저도 덩달아 감정이 요동치곤 했어요.
하지만 그 순간 “네 기분이 어떤지 알아”라고 말해줄 수 있었던 건 책 덕분이었어요.
감정 조절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거예요.
이제부터 소개할 10권의 책은, 그 ‘감정의 언어’를 아이가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줍니다.
1. 🧡 《괜찮아》 – 부족해도, 느려도, 나답게 살아도 괜찮아
고미 타로 작가의 이 책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따뜻한 위로입니다.
토끼 귀가 짧아도, 다리가 길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동물들이 등장해요.
아이들이 스스로를 ‘다르다’고 느낄 때, 이 책은 “그래도 괜찮아”라고 말해줍니다.
읽고 난 뒤, 우리 아이가 자기 실수를 스스로 ‘괜찮다’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, 정말 울컥했어요.
2. 😡 《화가 나!》 – 분노라는 감정도 소중하다는 걸 알려주는 책
모이라 부터필드의 이 책은 ‘화를 내는 건 나쁜 게 아니야’라는 단단한 메시지를 전합니다.
표현하지 못해 마음속에서 커져가는 분노가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,
마지막에는 그 감정을 ‘안아주는 방법’을 보여줘요.
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“화가 나면 말할래”라고 했고, 그날부터 저도 아이의 감정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됐죠.
3. 🌈 《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》 – 엄마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동화
이 책은 그림책보다는 ‘감정 대화 가이드’에 가까운 독특한 구성입니다.
감정은 순간이고, 태도는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아주 쉽게 풀어줘요.
아이뿐 아니라, 감정 앞에서 흔들리는 부모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.
제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“엄마도 가끔은 욱해”라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. 그 대화가 진짜 선물이었죠.
4 🧸 《기분을 말해봐》 – 말로 감정을 꺼내는 연습
토미 웅거러 작가의 이 책은 6~8세 아이들이 ‘마음속 기분’을 말로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.
슬픔, 부끄러움, 외로움 같은 감정이 그림과 함께 차분히 묘사돼요.
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“나 오늘은 심심해”라고 처음 말했어요.
그 전까지는 그냥 짜증만 냈거든요. 감정을 말하는 법을 배운 거예요.
5. 💧 《무지개 물고기》 – 거절과 상실감, 그리고 나눔의 감정까지
마르쿠스 피스터의 고전 동화. 반짝이는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고,
결국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‘진짜 감정’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.
이 책은 자존심, 배려, 후회 같은 복잡한 감정들을 아이 수준에서 이해하게 만들어줘요.
아이와 함께 읽고 “너도 무지개 물고기처럼 후회한 적 있어?”라고 물어보면 놀랍도록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.
6. 🔥 《우리 친구 하자》 – 갈등을 해소하는 연습
아이들끼리 다툼은 피할 수 없죠. 중요한 건 그 후예요.
이 책은 친구와의 오해, 감정 폭발, 그리고 화해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낸 이야기입니다.
특히 대화 방식, 사과하는 법,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들이 정말 실용적이에요.
제 아이는 친구랑 싸운 날, 스스로 “우리 화 풀자”라는 말을 먼저 했어요. 그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.
7. 🌟 《마음아 안녕》 – 감정과 친해지는 법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그림책
감정이라는 친구들이 찾아오고 떠나는 장면을 시적으로 표현한 이 책은
“아이의 감정은 지나가는 구름 같다”는 메시지를 전합니다.
감정은 ‘다스리는 대상’이 아니라 ‘함께 있어주는 존재’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요.
밤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감정을 하나씩 불러보는 시간, 그 자체가 힐링이에요.
감정 조절,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에요
감정은 어른도 어려워요.
하지만, 위의 책들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‘감정을 다루는 법’을 배울 수 있게 해줘요.
특히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거나, 반대로 터뜨리는 아이에게
그 감정을 이해하고, 받아들이고,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선물해줍니다.
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, 아이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로
이미 ‘감정을 잘 아는 부모’입니다. 책은 그 마음을 도와줄 거예요. 😊